어느 아픈 가슴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에밀리 디킨슨
누군가 마음 아파할 때 내가 위로해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살지 않았을 거예요.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아픔을 달랠 수 있다면,
또는 어느 지친 작은 울새를
둥지에 되돌아가게 도울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살지 않았을 거예요.
(번역 / 필자)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86)은 생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이 되었다.
1,800편에 달하는 그녀의 시는 비평가들의 높은 평가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애송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미혼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면서 시를 썼다. 다른 작가들과의 교우도 없었으며, 그녀가 시를 쓴다는 자체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녀 생전에는 10편 정도의 시만 발간되었으며, 나머지 많은 시는 사후 발견되어 출판되었다.
그녀의 시는 대체로 짧고 제목이 없다. 다루는 시 세계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이나 매우 독특하다.
마치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주변과 자연을 보는 듯 하나, 초연하고 냉정한 관찰자로서 묘사하는 시는 예리하며 단순한 어린아이의 시각이 아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목가적이거나 격렬한 모든 현상들이 마치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상처럼 관찰되고 단순하게 처리된다.
겨울이 오고, 폭풍이 오거나, 다가오는 죽음과 같이 자못 심각한 상황도 새가 울거나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진다.
죽음을 다루는 그녀의 시는 특이하며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1
1 "내가 죽을 때 파리 소리를 들었다" (I heard a Fly buzz - when I died -), "내가 죽음을 위해 멈출 수 없기에"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 "내 머릿속에 장례식을 느꼈네" (I felt a Funeral, in my Brain) 등을 들 수 있다.
※ 표제 그림은 영국 화가 프레더릭 모건(Frederick Morgan, 1847-1927)의 "위로" (The Consolation, 1884)이다.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By Emily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