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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라이트

짧은 영시 (325) 찰스 라이트 / 세상은 내 집이 아니네, 난 단지 지나갈 뿐이네 The world is not my home, I'm only passing through

세상은 내 집이 아니네, 난 단지 지나갈 뿐이네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잠자는 농부" (Sleeping peasants, 1865)

 

찰스 라이트

 

 

네가 더 많이 말할수록, 더 많은 실수를 할 테니,

간명하게 하라.

 

오는 자는 누구나 곧 떠나네.

푸른 눈의, 초록빛 발의 이 세상이여 -

아, 황금 같은 친구여, 안녕히.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하리라, 그런들 어떠리?

나무에 곰팡이 병 흔적은 남을 것이며,

솔잎은 그들의 작은 목을 뻗고,

햇빛은 축 처진 풀잎 사이에서 코를 골며 잠들리라.

(번역 / 필자)

 

 

찰스 라이트(Charles Wright, 1935)는 미국의 시인이다. 시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과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으며, 2014-15년에 미국 계관시인을 역임하였다.

 

이 시는 인간의 삶은 덧없이 짧으나, 우리는 아름다운 이 세상을 잠시 거쳐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아쉬움을 접고 미련 없이 떠나갈 수 있다는 시인의 심경을 적었다.

 

'오는 자는 누구나 곧 떠나네' (No one arrives without leaving soon)라고 하여, 인생이 짧음을 상징적으로 말하였다. 그러니, 그 짧은 삶을 가치 있게 살라고 하였다.

 

'네가 더 많이 말할수록, 더 많은 실수를 할 테니,

간명하게 하라.'

(The more you say, the more mistakes you’ll make,

so keep it simple.)

 

라고 하였다.

 

아름다운 세상을 '푸른 눈의, 초록빛 발의 세상' (This blue-eyed, green-footed world)으로 표현하였고, '황금처럼 소중한 친구' (Goldie)처럼 대하고 있다.

 

죽어 이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한다' (We won’t meet again). 하지만 '그런들 어떠랴?' (So what?).

 

자연은 영원하며, 인간의 오고 감에 상관없이 무심할 뿐이라고 시인은 시사하고 있다.

 

'나무에 곰팡이 병 흔적은 남을 것이며,

솔잎은 그들의 작은 목을 뻗고,

햇빛은 축 처진 풀잎 사이에서 코를 골며 잠들리라.'

(The rust will remain in the trees,

and pine needles stretch their necks

Their tiny necks, and sunlight will snore in the limp grass.)

 

라고 하였다.

 

 

표제 그림은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75)의 "잠자는 농부" (Sleeping peasants, 1865)이다.

 

 

The world is not my home, I'm just passing through

 

By Charles Wright

 

The more you say, the more mistakes you’ll make,

so keep it simple.

 

No one arrives without leaving soon.

This blue-eyed, green-footed world -

hello, Goldie, good-bye.

 

We won’t meet again. So what?

The rust will remain in the trees,

and pine needles stretch their necks

Their tiny necks, and sunlight will snore in the limp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