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두려움

샤론 올즈
우리가 집 가까이에 와서, 장갑을 벗을 때,
공기는 양손을 마치 얼음으로
감싸는 듯 차고,
넌 말하길, 내가 아이를 위해 고문도 버티어 낼 것을
믿는다고 하였어, 넌 말하길, 난 용기가 있다고 하였어.
난 문에 기대어 울었어,
눈물이 흘러내리다,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뺨에 얼어붙었어.
난 얼어붙은 강 위에 발가벗고 서 있는 여자들을
생각하고 있어, 경비원들은 그들에게 양동이로
물을 퍼부어, 그들 몸이 눈 폭풍 속에
서 있는 나무처럼 번들거려.
난 내가 그걸 감내할 수 있을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어,
심지어 아이들을 위해서일지라도. 내가 원했던 것은 단지,
그들 사이에 서서 고통을 완화시켜 주려고 했을 뿐이야.
하지만 난 자신을 먼저
희생하는
그 수많은 여자들 중의
하나야. 난 어둡고 차가운
거대한 문에 기대어 섰고, 내 얼굴은 반짝였어,
얼음이 얼어붙은 위험한 도로처럼,
난 생각해, 뜨거운 부젓가락과 가축을 모는 막대기를,
한편으로는 내 아이들의 몸 전체를 덮고 있는
여리고, 팽팽하고, 엷은 그들의 피부의
가장 윗부분이
부드럽게 빛나는 것을.
(번역 / 필자)
샤론 올즈(Sharon Olds, 1942- )는 미국 시인이다. 2013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T. S. 엘리엇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하였다.
현재 뉴욕 대학(New York University)에서 '창조적 글쓰기' (creative writing)를 강의하고 있다.
이 시는 사회가 관습적으로 여자에게 부여하는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역할에 대해 시인이 느끼는 중압감을 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가족과 아이들에 대해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희생과 사랑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희생으로 인해 자신의 자아와 삶이 허물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첫째 연에서,
시인은 공기가 마치 얼음처럼 살을 에는 추운 겨울, 남편과 함께 집에 오고 있다.
남편은 시인에게 말하길,
넌 '아이를 위해' (for the sake of our children) '고문도 버티어내고' (hold up under torture),
'넌 용기가 있다' (you have courage)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아이를 위해 어떤 역경도 견디고 자신을 희생하는 전통적인 현모양처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 말을 듣고 시인은 '문에 기대어 울고 있다' (lean against the door and weep). 마치 눈물이 흘러내리며,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뺨에 얼어붙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시인은 가정과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살아온 그녀의 어머니 세대가 아니다. 남편이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희생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난 얼어붙은 강 위에 발가벗고 서 있는 여자들을
생각하고 있어, 경비원들은 그들에게 양동이로
물을 퍼부어, 그들 몸이 눈 폭풍 속에
서 있는 나무처럼 번들거려.'
라고 하였다.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자를 '얼어붙은 강 위에 발가벗고 서 있는 여자들' (women standing naked on the frozen river)에 비유하였다.
희생을 강요하는 남편은 '그들에게 눈 폭풍 속에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잔혹한 '경비원' (guards)에 비유하였다.
둘째 연에서,
'난 내가 그걸 감내할 수 있을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어,
심지어 아이들을 위해서일지라도.'
라고 하였다.
시인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희생을 강요하는 인습과 전통을 거부하는 현대적 여성이다.
남편이 말하는 '고문을 견디어 내는' (hold up under torture) '용기' (courage)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그것이 '심지어 아이들을 위해서' (even for the children)일지라도 이해할 수 없다는 심경을 말하고 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단지,
그들 사이에 서서 고통을 완화시켜 주려고 했을 뿐이야.'
(It is all I have wanted to do,
to stand between them and pain.)
라고 하였다. 시인이 원한 것은 역경과 고통을 가족이 함께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며 극복해 나가는 것이지, 어느 누구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난 자신을 먼저 희생하는
그 수많은 여자들 중의 하나야.'
(But I come from a long line
of women who put themselves first.)
라고 하였다.
자신의 신념에도 불구하고 그녀 자신도 사회가 인습적으로 강요해 온 '자신을 먼저 희생하는' (who put themselves first) 전통적 여성상의 굴레에 얽매여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시인은 암울한 심정이다. '어둡고 차가운 거대한 문' (the huge dark cold door)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다.
얼굴은 '얼음이 얼어붙은 위험한 도로' (glare ice like a dangerous road)처럼
어둡게 빛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앞날에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 남편이 요구하는 엄격한 양육과 강압적 교육 방식을 떠올리고 있다.
아이들을 윽박지르고 다그칠 '뜨거운 부젓가락' (hot pokers)과 '가축을 모는 막대기' (goad)를 상상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그 고통을 겪을 아이들의 '여리고, 팽팽하고, 엷은' (delicate, tight, thin) 피부를 생각하고 있다.
시인은 그러한 과정을 거쳐나가야 할 '자신에 대해 두려움' (The fear of oneself)을 느끼고 있다.
※ 표제 그림은 미국 화가 다이앤 마시(Diane Marsh)의 "피난처" (Sanctuary, 2005)이다.
The fear of oneself
By Sharon Olds
As we get near the house, taking off our gloves,
the air forming a fine casing of
ice around each hand,
you say you believe I would hold up under torture
for the sake of our children. You say you think I have
courage. I lean against the door and weep,
the tears freezing on my cheeks with brittle
clicking sounds.
I think of the women standing naked
on the frozen river, the guards pouring
buckets of water over their bodies till they
glisten like trees in an ice storm.
I have never thought I could take it, not even
for the children. It is all I have wanted to do,
to stand between them and pain. But I come from a
long line
of women
who put themselves
first. I lean against the huge dark
cold door, my face glittering with
glare ice like a dangerous road,
and think about hot pokers, and goads,
and the skin of my children, the delicate, tight,
thin, top layer of it
covering their whole bodies, softly
glimm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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