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시 (3-1) 로버트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속에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몸은 하나라 두 길 모두 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한참을 서서
덤불 속으로 굽어지는 한 길을
눈 닿는 저 멀리까지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러곤 다른 길로 들어섰습니다. 못지않게 아름다운,
아니 아마 더 아름다웠을 거예요.
풀이 무성하고 사람 다닌 자국이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그곳을 지남으로
밟힌 흔적은 거의 같아졌겠지요.
그날 아침 두 길 모두 사람 다닌 흔적 없이
낙엽으로 깨끗이 덮여 있었습니다.
아, 나는 첫 번째 길을 훗날을 위해 남겼습니다.
하지만 길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니
돌아올 리 없음을 잘 알면서도.
먼 훗날 어디선가 한숨 쉬며
말하겠지요.
숲속에 갈림길이 있었는데, 난 -
사람들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번역 / 필자)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라고 흔히 말해진다. 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네 번 수상한 유일한 시인이다.
1915년에 발표된 이 시는 프로스트의 대표작이 되었으며 아마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일지도 모른다.
'난 사람들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고,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의 어구는 일상적으로 흔히 인용될 만큼 유명해졌다.
이 시에 대한 비평가들의 수많은 해석이 있으나, 쉽고 간결한 시어로 쓰였기 때문에 시 자체의 의미는 명료하다.
다만 갈림길에서 어느 길을 선택할 건지, 자기가 간 길을 후회할지, 만족하며 뒤돌아볼지, 그러면서도 아쉬워할지,
읽는 사람 각자가 시에다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The road not taken
By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