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디킨슨

짧은 영시 (1-162) 에밀리 디킨슨 / 고독의 공간이 있네 There is a solitude of space

차일피일 2026. 2. 19. 00:02

고독의 공간이 있네

하인리히 포겔러의 "봄" (1897)

 

에밀리 디킨슨

 

 

고독의 공간이 있네

바다의 고독

죽음의 고독, 하나 이런 영역들은

그보다 더한 심연의 장소와 비교되리라

저 북극 같은 사적인 공간

영혼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네 -

유한한 영원 속에

(번역 / 필자)

 

 

에밀리 디킨슨의 이 시는 평생을 시를 쓰며,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고 은둔 생활을 한 그녀의 고독한 삶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4행에서,

 

'고독의 공간이 있네

바다의 고독

죽음의 고독, 하나 이런 영역들은

그보다 더한 심연의 장소와 비교되리라'

 

라고 하였다.

 

'고독' (solitude)에는 타인과 격리된 '공간' (space)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바다' (A solitude of sea)와 같이 광활하든지,

또는 '죽음' (A solitude of death)과 같이 영원히 만나지 못할 간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보다 더한 심연' (that profounder site)의 고독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5-7행에서,

 

'저 북극 같은 사적인 공간

영혼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네 -

유한한 영원 속에'

 

라고 하였다.

 

그 심연의 고독의 장소를 남극 또는 북극과 같이 모든 것이 얼어붙는 '극지의 혼자만의 개인적 공간' (That polar privacy)이라고 하였으며,

 

'영혼이 자신을 그 속에 스스로 가두는' (A soul admitted to itself), 황량하고 적막한 곳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그곳은 우주와 자연의 영원함 속에 죽을 운명의 인간이 필연적으로 느끼는 실존적 고독의 공간이다.

 

그것을 '무한한 영원 속의 유한함' 을 느끼는 '유한한 영원' (Finite infinity)이라고 형용모순적으로 묘사하였다.

 

 

표제 그림은 독일 화가 하인리히 포겔러(Heinrich Vogeler, 1872-1942)의 "봄" (Spring, 1897)이다.

 

 

There is a solitude of space

 

By Emily Dickinson

 

There is a solitude of space

A solitude of sea

A solitude of death, but these

Society shall be

Compared with that profounder site

That polar privacy

A soul admitted to itself -

Finite infi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