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시 (176-1) 메리 올리버 / 난 걱정했어 I worried
난 걱정했어

메리 올리버
난 많이 걱정했어. 정원 꽃들은 잘 자랄까,
강은 잘 흘러가고 있을까, 지구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돌고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난 어떻게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나?
내가 옳았나, 내가 틀렸나, 난 용서 받게 될까,
난 더 잘 할 수 있을까?
난 과연 노래할 수 있을까, 참새들조차
노래할 수 있는데, 난, 아,
절망적이야.
내 시력이 약해지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내 상상인가,
관절염, 파상풍,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마침내 난 내 걱정이 헛된 것임을 알았다.
걱정을 걷어치우고, 내 늙은 몸을 이끌고
아침 속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노래했다.
(번역 / 필자)
메리 올리버(Mary Oliver, 1935-2019)는 미국의 시인이다. 1984년 퓰리처상을, 1992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시는 주로 자연과의 교감이 주는 기쁨과 경이로움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하였다. 2007년 뉴욕타임스는 그녀를 미국의 '베스트셀러 시인' (best-selling poet)이라고 언급하였다.
이 시는 현대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다. 일로부터의 스트레스, 소외감, 건강에 대한 우려, 삶의 의미 등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시인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인은 그런 걱정들을 떨치고 자연으로 나아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되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첫째 연에서,
시인은 많은 터무니없는 걱정들을 하고 있다.
'정원의 꽃이 잘 자라는지',
'강은 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flow in the right direction),
'지구는 배운 대로 돌고 있는지' (the earth turn as it was taught)
등을 걱정하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if not),
'난 어떻게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나?'
(how shall I correct it?)
라고 주제넘은 생각까지 하고 있다.
시인은 일부러 과장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에 중독되어, 자기가 하루라도 없으면, 나라나 회사가 무너질 것처럼 잘못 생각하는 정치인, 공무원, 회사원들을 우리는 종종 본다.
둘째 연에서,
시인의 걱정은 계속된다.
'내가 옳았나, 내가 틀렸나, 난 용서 받게 될까,
난 더 잘 할 수 있을까?'
(Was I right, was I wrong, will I be forgiven,
can I do better?)
라고 하였다. 시인은 자신의 옳고 그름에 대해 확신이 없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자신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자신의 역할과 삶의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용서받게 될까?' 라고 물었다.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자기 잘못이라는 죄의식으로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난 더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었다.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려고 끊임없이 경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을 상징한다.
셋째 연에서,
'난 과연 노래할 수 있을까, 참새들조차
노래할 수 있는데,'
(Will I ever be able to sing, even the sparrows
can do it)
라고 하였다. '노래하는' (to sing) 것은 자신의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사는 것을 상징한다.
'참새들' (sparrows)은 '노래할 수 있다' (can do it)라고 하였다. 그들은 타고난 대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기 때문에 '노래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시인은 '자연스럽게' 살고 있지 않다. 현대사회의 틀 속에 제약된 삶을 살기 때문에,
'난, 아, 절망적이야.'
(I am, well, hopeless.)
라고 낙담하고 있다.
넷째 연에서,
그런 생각에 매여 있으니, 자신의 몸의 상태마저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의, 또는 상상의, 온갖 병에 시달리는 것 같다. 시력도 이전과 같지 않고, 관절염, 파상풍,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다섯째 연에서, 다행히 시인은 그러한 걱정이 결국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come to nothing) 것을 깨닫고 있다.
시인은 그 모든 걱정을 '걷어치우고' (gave it up), 비록 '몸은 늙었지만' (my old body),
'아침 속으로 걸어 나와' (went out into the morning),
'노래 부르고 있다.' (and sang)
메마른 현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끼고 있는 시인의 심경을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다.
※ 표제 그림은 미국 화가 프레더릭 칼 프리스크(Frederick Carl Frieseke, 1874-1939)의 "접시꽃" (Hollyhocks, 1911)이다.
I worried
By Mary Oliver
I worried a lot. Will the garden grow, will the rivers
flow in the right direction, will the earth turn
as it was taught, and if not how shall
I correct it?
Was I right, was I wrong, will I be forgiven,
can I do better?
Will I ever be able to sing, even the sparrows
can do it and I am, well,
hopeless.
Is my eyesight fading or am I just imagining it,
am I going to get rheumatism,
lockjaw, dementia?
Finally I saw that worrying had come to nothing.
And gave it up. And took my old body
and went out into the morning,
and 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