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밸런타인

짧은 영시 (327) 진 밸런타인 / 계곡 The valley

차일피일 2026. 2. 22. 23:20

계곡

쿠야호가 계곡 국립공원 (Cuyahoga Valley National Park)

 

진 밸런타인

 

 

계곡

모퉁이 모퉁이 거쳐

헐벗은 들판과 들판을 거쳐

난 그것들을 지나 너를 통과하여 걸었네

 

비와 비 속을

추위와 추위 속을

뿌리 없는 듯이

단호한 추위 속을

 

눈은 떠졌네

느리게

하나 무엇이 느리단 말인가

(번역 / 필자)

 

 

진 밸런타인(Jean Valentine, 1934-2020)은 미국의 시인이다.

 

2004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하였으며, 2011년에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지명되었다. 그 이외 볼링겐상, 예일대 젊은 시인상 등 많은 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8-10년에는 미국 뉴욕주 계관시인을 역임하였다.

 

이 시는 2022-25년 미국 계관시인 에이다 리몬(Ada Limón)이 기획한 미국 7개 국립공원의 피크닉 식탁에 새겨진 자연을 찬미하는 시의 하나이다.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계곡(Cuyahoga Valley) 국립공원에 새겨져 일반에 공개되었다.

 

밸런타인의 이 시는 시인이 산 '모퉁이 모퉁이' (edge by edge), '헐벗은 들판과 들판' (bare field by field)을 거쳐 '계곡' (The valley)에 도달하고 있는 것을 간명하게 묘사하였다.

 

거센 '비' (rain by rain)와 '추위' (cold by cold) 속을 헤치고 계곡에 도달하고 있으며,

 

추위는 '작정을 한 듯이' (purposeful) 매섭고, 자신은 마치 '뿌리 없는 듯이' (root absence) 내팽개쳐진 듯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과 절연된 듯한 그 속에서 시인의 '눈은 천천히 떠지고 있다' (Eye opened slow).

 

이전까지 몰랐던 계곡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경이로움에 눈을 뜨고 있다.

 

'천천히, 느리게' (slow) 눈을 떴다고 했지만,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함에 있어 '무엇이 늦단 말인가' (but what is slow)라고 시인은 반문하고 있다.

 

 

표제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계곡 국립공원 (Cuyahoga Valley National Park)이다.

 

 

The valley

 

By Jean Valentine

 

The valley

edge by edge

bare field by field

I walked through it through you

 

rain by rain

cold by cold

root absence

and the purposeful cold

 

Eye opened

slow

but what is s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