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이크

짧은 영시 (5-3) 윌리엄 블레이크 / 독을 품은 나무 A poison tree

차일피일 2026. 2. 27. 23:12

독을 품은 나무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 "순수와 경험의 노래" 에 수록된 "독을 품은 나무" (A poison tree)의 삽화

 

윌리엄 블레이크

 

 

친구에게 화가 났네.

친구에게 말했더니 분노가 사라졌네.

적에게 화가 났네.

하지만 말하지 않았네. 분노가 자라기 시작했네.

 

두려움 속에서 물을 주었네.

밤이나 낮이나 내 눈물로.

웃는 얼굴로 햇볕도 쬐여 주었네.

부드러운 거짓 마음을 담아.

 

그것은 밤낮으로 자라나

탐스러운 사과를 맺었네.

내 적은 빛나는 그 사과를 보고

내 사과인 줄 알았네.

 

밤이 하늘을 가렸을 때

그는 내 정원으로 숨어 들어왔네.

아침에 나는 행복했네.

나무 밑에 내 적은 쓰러져 있었네.

(번역 / 필자)

 

 

1794년 발표된 시집 "경험의 시" (Songs of Experience)에 포함된 이 시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잘 알려진 시이다. 분노, 복수, 더 나아가 인간의 타락을 시사하고 있다.

 

분노가 표출되지 않고 억눌러져 있으면 더 큰 비극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억압된 프랑스 민중의 분노가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이끈 당시 시대 상황과도 연관될 수 있다.

 

사과, 나무, 유혹, 죽음 등은 인간의 타락을 묘사하는 기독교적 이미지와 유사하다. 이 시의 원제목은 "기독교적 자제" (Christian forbearance)이다.

 

 

표제 그림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 "순수와 경험의 노래" (Songs of Innocence and Experience, 1826)에 수록된 "독을 품은 나무" (A Poison Tree)의 삽화 판화이다.

 

 

A Poison Tree

 

By William Blake

 

I was angry with my friend;

I told my wrath, my wrath did end.

I was angry with my foe:

I told it not, my wrath did grow.

 

And I waterd it in fears,

Night & morning with my tears:

And I sunned it with smiles,

And with soft deceitful wiles.

 

And it grew both day and night.

Till it bore an apple bright.

And my foe beheld it shine,

And he knew that it was mine.

 

And into my garden stole,

When the night had veiled the pole;

In the morning glad I see;

My foe outstretched beneath the 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