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시믹

짧은 영시 (204-2) 찰스 시믹 / 영화관에서 In the Planetarium

차일피일 2026. 2. 28. 00:31

영화관에서

첨단 특수 시각효과 영화관 (Planetarium)

 

찰스 시믹

 

 

흥행 최고 기록의 와이드스크린 블록버스트 영화는

시작할 때 눈을 놀라게 하는 장관을 보인 이후

가면 갈수록 혼란스럽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관중의 찬사를 받을, 깜짝 놀라게 하는 대반전이

끝에 있을지 모르나, 가장 참을성 많은 관객에게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영화의 흐름은 느렸다.

끝에는 영화 전부가 갑자기 쪼그라들어, 별 볼 일 없었던

첫 출발점으로 돌아가며, 모든 것을 다 지워버렸다 -

우리가 함께 먹던 봉지 속의 팝콘까지.

 

도대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다, 종국에는 짜증 나게 하며

어떤 답도 주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오늘 밤 영화에,

최고의 스타 배우 군단에,

엄청난 시간과 돈과 재능이

투자되었다고 하니.

"제기랄, 여기서 어서 빨리 사라지자," 라고

내가 말했을 때, 나를 올려보는 그녀의 눈가는

젖어 있었고, 그녀는 나에게 고백했다, 아주 큰 소리로,

"난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는 결코 본 적이 없어요."

(번역 / 필자)

 

 

찰스 시믹의 시는 기지가 넘치고 재미있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많이 다루는 편이나, 이 시는 가볍고 유머러스하다.

 

제목 '영화관에서' (In the Planitarium)의 'Planitarium' 은 첨단 특수 시각효과 영화관을 가리킨다. 원래 뜻은 하늘의 천체 별자리들을 관찰하는 반구형(dome)의 관측소를 말한다.

 

이 시는 두 연인이 영화를 보러 가서 일어난 일을 적었다. 누구나 종종 겪는 일인지 모른다.

 

남자는 영화가 너무나 형편없어, 지겨워 죽을 뻔했다고 느꼈는데, 여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하고 있다.

 

 

In the Planetarium

 

By Charles Simic

 

Never-yet-equaled, wide-screen blockbuster

That grew more and more muddled

After a spectacular opening shot.

The pace, even for the most patient

Killingly slow despite the promise

Of a show-stopping, eye-popping ending:

The sudden shriveling of the whole

To its teensy starting point, erasing all -

Including this bag of popcorn we are sharing.

 

Yes, an intriguing but finally irritating

Puzzle with no answer forthcoming tonight

From the large cast of stars and galaxies

In what may be called a prodigious

Expenditure of time, money and talent.

“Let’s get the fuck out of here,” I said

Just as her upraised eyes grew moist

And she confided to me, much too loudly,

“I have never seen anything so beau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