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시믹

짧은 영시 (204-3) 찰스 시믹 / 수박 Watermelons

차일피일 2026. 2. 28. 00:35

수박

프리다 칼로의 "삶이여 영원하라, 수박" (Viva la vida, sandias, 1954)

 

찰스 시믹

 

 

초록 부처들

과일 진열대 위에.

우리는 그 미소를 먹고

그 이빨을 내뱉네.

(번역 / 필자)

 

 

찰스 시믹의 이 시는 그 특유의 기지와 재미가 있다. 과일 진열대 위의 '초록' (green) 줄무늬의 둥근 수박에서 '부처' (Buddha)의 둥근 배를 연상하고 있다.

 

과일 진열대 위에 널려 있는 '수박들' (watermelons)은 편안하게 앉아 '웃고 있는' (smile) '부처들' (Buddhas)로 보이고,

 

우리는 '그 미소를 먹으며' (We eat the smile),

그 씨를 마치 '이빨' (the teeth)처럼 내뱉는다고 하였다.

 

간명하고 단순한 시이지만, 동양의 선문답처럼 깊이 되새겨 읽는 재미가 있다.

 

 

표제 그림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54)의 "삶이여 영원하라, 수박" (Viva la vida, sandias, 1954)이다.

 

 

Watermelons

 

By Charles Simic

 

Green Buddhas

On the fruit stand.

We eat the smile

And spit out the tee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