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 리몬

짧은 영시 (297-2) 에이다 리몬 / 사랑의 시와 내 모습에 대한 변명 Love poem with apologies for my appearance

차일피일 2026. 2. 16. 21:54

 

사랑의 시와 내 모습에 대한 변명

타마라 드 탐피카의 "지혜" (Wisdom, 1940-41)

 

에이다 리몬

 

 

때로는, 넌 최악의 나를 겪는다고

난 생각하네. 내가 아주 좋아하는 헐렁한

초록 운동복 바지, 노브라로 보내는 긴 하루들,

엉기고 단정치 못한 머리칼, 머릿속에

악마 같은 생각이 말발굽으로 춤을 추는 듯한

그늘진 이마. 난 말하고 싶네, 그건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때 묻은 흰 면 티셔츠,

눈물, 피스타치오 껍질, 내 책상 위 어지럽게 널린

오렌지 껍질, 하나 이것들은 다른 의미가 있네.

난 이 집안에 너와 함께 움직이네, 내 마음속에

내가 움직이듯이, 아름다움의 새장에 갇히지 않고.

난 무엇보다 풀이 무성한 들판을 누비는 맹수처럼

행동하네. 내가 잘못했어, 난 정말 널 사랑해,

하나 더 나아가, 커튼 사이로 찬 바람이 부는 불 꺼진 방에서,

네가 날 사랑한다고 응답할 때,

아마 내 삶에서 처음으로, 난 그 말을 믿네.

(번역 / 필자)

 

 

에이다 리몬의 이 시는 사랑의 시이다. 오랜 연인에 대해 허물없이 아무렇게나 대하며 행동하는 자신을 변명하며, 그 이유는 자신이 그를 신뢰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시인인 그녀가 시에 전념할 때, 단정치 못한 자신의 모습과 어지럽게 널려진 주변의 상태를 미안해하며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튼 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오는 불 꺼진 방에서, 자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나도 널 사랑해라고 응답하는 연인에 대해 너무 감사하며,

 

그녀의 삶에서 아마 처음으로 시인은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1-7행에서,

 

'때로는, 넌 최악의 나를 겪는다고

난 생각하네. 내가 아주 좋아하는 헐렁한

초록 운동복 바지, 노브라로 보내는 긴 하루들,

엉기고 단정치 못한 머리칼, 머릿속에

악마 같은 생각이 말발굽으로 춤을 추는 듯한

그늘진 이마. 난 말하고 싶네, 그건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라고 하였다.

 

시인은 자신이 연인에게 '최악의 모습' (the worst of me)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헐렁한 초록 운동복 바지' (The much-loved loose forest-green sweatpants),

'노브라로 보내는 긴 하루들' (the long bra-less days),

'엉기고 단정치 못한 머리칼' (hair knotted and uncivilized),

 

등을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시를 쓰느라,

 

'머릿속에 악마 같은 생각이 말발굽으로 춤을 추는 듯한

그늘진 이마'

(a shadowed brow where the devilish thoughts do their hoofed

dance on the brain)

 

를 찌푸리며,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곁의 연인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자신을 '최악' (the worst)이라고 하였다.

 

'말발굽' (hoof)은 악마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그러면서, '그건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 (this means I love you)이라고 '변명' (apologies)하고 있다.

 

7-13행에서,

 

'때 묻은 흰 면 티셔츠,

눈물, 피스타치오 껍질, 내 책상 위 어지럽게 널린

오렌지 껍질, 하나 이것들은 다른 의미가 있네.

난 이 집안에 너와 함께 움직이네, 내 마음속에

내가 움직이듯이, 아름다움의 새장에 갇히지 않고.

난 무엇보다 풀이 무성한 들판을 누비는 맹수처럼

행동하네.'

 

라고 하였다.

 

'때 묻은 흰 면 티셔츠' (the stained white cotton T-shirt),

'눈물' (the tears),

'피스타치오 껍질' (pistachio shells),

'내 책상 위 어지럽게 널린 오렌지 껍질' (the mess of orange peels on my desk),

 

등은 시인이 시를 쓸 때의 일상의 모습이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격앙되고 어지러운 모습이지만, '다른 의미' (but it's different than that)가 있다고 하였다.

 

자신은 '아름다움의 새장' (beauty's cage)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풀밭 위의 맹수' (in the tall grass, more animal-me)처럼 야성적이고 자유롭기를 원하고 있다.

 

13-16행에서,

 

'내가 잘못했어, 난 널 사랑해,

하나 커튼 사이로 찬 바람이 부는 불 꺼진 방에서,

네가 날 사랑한다고 응답할 때 널 더욱 사랑해,

아마 내 삶에서 처음으로, 난 그 말을 믿네.'

 

라고 하였다.

 

시인은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과 예술가의 야성적 기질을 함부로 드러내는 자신을 미안해하면서, 연인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I'm wrong) 생각한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연인을 사랑하는 것' (it is that I love you)을 재확인하며,

 

'더 나아가' (it's more), 연인이 그러한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에 대해 더없이 고마워하고 있다.

 

'하나 커튼 사이로 찬 바람이 부는 불 꺼진 방에서,

네가 날 사랑한다고 응답할 때,

아마 내 삶에서 처음으로, 난 그 말을 믿네.'

(when you say it back, lights

out, a cold wind through curtains, for maybe

the first time in my life, I believe it.)

 

라고 하였다.

 

 

표제 그림은 폴란드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Tamara de Lempicka, 1894-1980)의 "지혜" (Wisdom, 1940-41)이다.

 

 

Love poem with apologies for my appearance

 

By Ada Limón

 

Sometimes, I think you get the worst

of me. The much-loved loose forest-green

sweatpants, the long bra-less days, hair

knotted and uncivilized, a shadowed brow

where the devilish thoughts do their hoofed

dance on the brain. I'd like to say this means

I love you, the stained white cotton T-shirt,

the tears, pistachio shells, the mess of orange

peels on my desk, but it's different than that.

I move in this house with you, the way I move

in my mind, unencumbered by beauty's cage.

I do like I do in the tall grass, more animal-me

than much else. I'm wrong, it is that I love you,

but it's more that when you say it back, lights

out, a cold wind through curtains, for maybe

the first time in my life, I believ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