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시 (326) A. R. 애먼스 / 가장 높이 Uppermost
가장 높이

A. R. 애먼스
산꼭대기의
먼지 한 알은
한없이
가벼우며,
산이
떠받치고 있어,
걱정이 없네,
하나
산꼭대기
바람을 맞아
곧 날아갈 듯하며,
견디고 있네
더 이상 완성할
형체가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그리고 그의 꿈을
이끌고 갈
텅 빈 하늘을.
(번역 / 필자)
A. R. 애먼스(A.R. Ammons, 1926-2001)는 미국의 시인이다. 미국 낭만시 전통에 크게 기여하였다.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1973년과 1993년 두 차례 수상하였다. 그 이외 볼링겐상, 루스 릴리상, 로버트 프로스트 메달 등 많은 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4대 미국 계관시인(2022-25년) 에이다 리몬(Ada Limón)은 그녀의 재임 중 7개의 미국 국립공원의 피크닉 식탁에 저명한 시인의 자연을 찬미하는 시를 새겨 일반에 공개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선정된 7명의 시인의 시와 장소는 아래와 같다.
A. R. 애먼스 (A. R. Ammons) - "가장 높이" (Uppermost)
-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Mount Rainier) 국립공원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 "넌 상상할 수 있니?" (Can you imagine?)
-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Cape Cod) 국립해안 보호구역
루실 클리프턴 (Lucile Clifton) - "지구는 살아 있는 것이네" (the earth is a living thing)
-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Gr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
진 밸런타인 (Jean Valentine) - "계곡" (The valley)
-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계곡(Cuyahoga Valley) 국립공원
준 조던 (June Jordan) - "생태학" (Ecology)
-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
오펠리아 제페다 (Ofelia Zepeda) - "구름 노래" (Cloud song)
- 애리조나주 사와로(Saguaro) 국립공원
프랜시스코 알라르콘 (Francisco X. Alarcón) - "결코 혼자가 아니네" (Never alone)
-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
이 시는 선정된 7편의 시 중의 하나이다.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먼지 '한 알' (a grain)의 비유를 통하여, 우주와 자연의 원대함을 상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간의 일상적 번뇌의 왜소함을 암시하고 있다.
1-7행에서,
'산꼭대기의
먼지 한 알은
한없이
가벼우며,
산이
떠받치고 있어,
걱정이 없네,'
라고 하였다.
'산꼭대기의 먼지 한 알' (The top grain on the peak)을 상상해 보라.
'한없이 가볍고' (weighs next to nothing),
육중한 '산에 의하여 떠받쳐지고 있어' (sustained by a mountain),
자신이 짊어질 '짐이 없다' (has no burden)
라고 하였다.
8-11행에서,
'하나
산꼭대기
바람을 맞아
곧 날아갈 듯하며,'
라고 하였다.
산꼭대기의 가벼운 먼지 한 알은,
'산꼭대기의 바람에 노출되어' (exposed to summit wind),
'언제라도 날아가 버릴 듯이' (but nearly ready to float)
위태롭게 보인다.
12-18행에서,
'견디고 있네
더 이상 완성할
형체가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그리고 그의 꿈을
이끌고 갈
텅 빈 하늘을.'
이라고 하였다.
산꼭대기 거센 바람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먼지 한 알을 '나약하고 위태롭게' 여기는 것은 아마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초연하다. 한 알의 먼지로서,
'더 이상 큰 형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도' (the rigors of having
no further figure to complete),
이제 '텅 빈 하늘을 하염없이 떠다녀야 하는' (a blank sky to guide its dreaming) 자신의 처지도,
묵묵히 '인내하며' (it endures) 받아들이고 있다.
※ 표제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이다.
Uppermost
By A. R. Ammons
The top
grain on the peak
weighs next
to nothing and,
sustained
by a mountain,
has no burden,
but nearly
ready to float,
exposed
to summit wind,
it endures
the rigors of having
no further
figure to complete
and a
blank sky
to guide its dre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