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 애먼스

짧은 영시 (326) A. R. 애먼스 / 가장 높이 Uppermost

차일피일 2026. 2. 18. 20:21

가장 높이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Mount Rainier National Park)

 

A. R. 애먼스

 

 

산꼭대기의 

먼지 한 알은 

한없이 

가벼우며, 

산이 

떠받치고 있어, 

걱정이 없네, 

하나 

산꼭대기 

바람을 맞아 

곧 날아갈 듯하며, 

견디고 있네 

더 이상 완성할 

형체가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그리고 그의 꿈을 

이끌고 갈 

텅 빈 하늘을. 

(번역 / 필자)

 

 

A. R. 애먼스(A.R. Ammons, 1926-2001)는 미국의 시인이다. 미국 낭만시 전통에 크게 기여하였다.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1973년과 1993년 두 차례 수상하였다. 그 이외 볼링겐상, 루스 릴리상, 로버트 프로스트 메달 등 많은 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4대 미국 계관시인(2022-25년) 에이다 리몬(Ada Limón)은 그녀의 재임 중 7개의 미국 국립공원의 피크닉 식탁에 저명한 시인의 자연을 찬미하는 시를 새겨 일반에 공개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선정된 7명의 시인의 시와 장소는 아래와 같다.

 

A. R. 애먼스 (A. R. Ammons) - "가장 높이" (Uppermost)

  •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Mount Rainier) 국립공원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 "넌 상상할 수 있니?" (Can you imagine?)

  •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Cape Cod) 국립해안 보호구역

 

루실 클리프턴 (Lucile Clifton) - "지구는 살아 있는 것이네" (the earth is a living thing)

  •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Gr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

 

진 밸런타인 (Jean Valentine) - "계곡" (The valley)

  •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계곡(Cuyahoga Valley) 국립공원

 

준 조던 (June Jordan) - "생태학" (Ecology)

  •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

 

오펠리아 제페다 (Ofelia Zepeda) - "구름 노래" (Cloud song)

  • 애리조나주 사와로(Saguaro) 국립공원

 

프랜시스코 알라르콘 (Francisco X. Alarcón) - "결코 혼자가 아니네" (Never alone)

  •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

 

이 시는 선정된 7편의 시 중의 하나이다.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먼지 '한 알' (a grain)의 비유를 통하여, 우주와 자연의 원대함을 상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간의 일상적 번뇌의 왜소함을 암시하고 있다.

 

1-7행에서,

 

'산꼭대기의

먼지 한 알은

한없이

가벼우며,

산이

떠받치고 있어,

걱정이 없네,'

 

라고 하였다.

 

'산꼭대기의 먼지 한 알' (The top grain on the peak)을 상상해 보라.

 

'한없이 가볍고' (weighs next to nothing),

육중한 '산에 의하여 떠받쳐지고 있어' (sustained by a mountain),

자신이 짊어질 '짐이 없다' (has no burden)

 

라고 하였다.

 

8-11행에서,

 

'하나

산꼭대기

바람을 맞아

곧 날아갈 듯하며,'

 

라고 하였다.

 

산꼭대기의 가벼운 먼지 한 알은,

 

'산꼭대기의 바람에 노출되어' (exposed to summit wind),

'언제라도 날아가 버릴 듯이' (but nearly ready to float)

 

위태롭게 보인다.

 

12-18행에서,

 

'견디고 있네

더 이상 완성할

형체가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그리고 그의 꿈을

이끌고 갈

텅 빈 하늘을.'

 

이라고 하였다.

 

산꼭대기 거센 바람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먼지 한 알을 '나약하고 위태롭게' 여기는 것은 아마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초연하다. 한 알의 먼지로서,

 

'더 이상 큰 형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도' (the rigors of having

no further figure to complete),

이제 '텅 빈 하늘을 하염없이 떠다녀야 하는' (a blank sky to guide its dreaming) 자신의 처지도,

 

묵묵히 '인내하며' (it endures) 받아들이고 있다.

 

 

표제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이다.

 

 

Uppermost

By A. R. Ammons

 

The top

grain on the peak

weighs next

to nothing and,

sustained

by a mountain,

has no burden,

but nearly

ready to float,

exposed

to summit wind,

it endures

the rigors of having

no further

figure to complete

and a

blank sky

to guide its dre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