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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패스턴

짧은 영시 (132-2) 린다 패스턴 / 사랑의 시 Love poem

사랑의 시

펠릭스 아르망 욀랑의 "생각에 잠겨" (In Gedanken, 1905)

 

린다 패스턴

 

 

당신에게 사랑의 시를

쓰고 싶어요, 걷잡을 수 없는

마치 얼음이 녹은

우리의 시냇물처럼,

위험한 강둑에 서서

우리는 보고 있어요

강물이 휩쓸고 가는 것을

모든 나뭇가지와

모든 마른 잎과 잔가지들을

흘러가는 그 길에

모든 망설임까지,

물살이 강둑까지

넘쳐날 것 같은

강물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서로를 붙잡아야 하고,

뒤로 물러서며

서로를 붙잡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신발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서로를 붙잡아야 해요

(번역 / 필자)

 

 

린다 패스턴의 이 시는 제목에서 말하듯이 '사랑의 시' (love poem)이다.

 

여자는 연인에게 사랑의 시를 써 보내려고 한다. 그 사랑을 겨울 얼음이 녹아, 물살이 거세진 시냇물에 비유했다. '우리의 시냇물' (our creek)이라고 하였다.

이 시냇물은 얼음이 녹아, 물이 불어 '걷잡을 수 없다' (headlong). 강둑을 넘칠 듯 범람하고, 나뭇가지와 마른 잎들을 모두 휩쓸며 흘러가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매우 격렬하고, 때론 위험하며 제어하기 힘든 것을 상징한다.

 

두 연인은 강둑에 서서, 세차게 흘러가는 시냇물을 내려다보며, 물에 잠길 것 같은 위험을 느끼며 서로를 꼭 붙잡고 있다.

 

매우 간결하고, 각 행마다 말을 절제하며 짧게 쓰고 있으나, 얼음이 녹은 후 '걷잡을 수 없이' (headlong) 흘러 내려가는 시냇물의 이미지가, 여자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위험한 강둑에 서 있는' (stand on its dangerous banks) 것은 아직도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암시한다.

 

'모든 잔 가지, 마른 잎, 큰 가지' (every twig, every dry leaf and branch)와

'모든 망설임' (every scruple)

 

까지 휩쓸고 내려가는 것은, 연인에 대해 모든 마음을 다 바친, 격렬하고 제어하기 힘든 사랑의 강도를 말해준다.

 

세찬 시냇물을 보면서 '서로를 붙잡아야 하며' (must grab each other),

뒤로 물러서며 '서로를 붙잡아야 하며' (must grab each other),

신발이 젖지 않도록 '서로를 붙잡아야 한다' (must grab each other)

 

라고 세 번을 반복해서 말한 것은,

 

사랑이 항상 달콤하게 순조롭게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많은 어려움과 굴곡이 있음을 상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연인은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모든 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피력하고 있다.

 

강렬한 사랑의 힘과 연인에 대한 믿음을 담은 '사랑의 시' 이다.

 

 

표제 그림은 프랑스 화가 펠릭스 아르망 욀랑(Félix Armand Heullant, 1834-1905)의 "생각에 잠겨" (In Gedanken, 1905)이다.

 

Love poem

 

By Linda Pastan

 

I want to write you

a love poem as headlong

as our creek

after thaw

when we stand

on its dangerous

banks and watch it carry

with it every twig

every dry leaf and branch

in its path

every scruple

when we see it

so swollen

with runoff

that even as we watch

we must grab

each other

and step back

we must grab each

other or

get our shoes

soaked we must

grab each 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