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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패스턴

짧은 영시 (132-9) 린다 패스턴 / 노천 서점 The bookstall

노천 서점

1880년대 파리 센 강의 노천 서점 풍경

 

린다 패스턴

 

그냥 쳐다만 봐도

난 탐욕이 생기네, 마치

갓 구운 빵들을 보듯이,

선반 위에 놓여 한 입 베어 먹기를

기다리는 - 이것,

그리고 저것 - 난 고르네

행운의 기쁨에 들떠,

감미로운 풀밭의 소처럼

그것들 사이를 거닐며.

 

삶은 계속 이어지네

그들이 읽히기를

기다리는 한 - 미래를 열어 나가는

활자로 된 이 길들, 페이지

또 페이지, 모든 책은 각자의

멀어져 가는 지평선을 가졌네

난 양손에 한 권씩 드네,

날 여기 지상에 눌러 앉히는

신기한 밸러스트1처럼.

(번역 / 필자)

 

 

린다 패스턴의 이 시는 '노천 서점' (bookstall)을 둘러보며, 책을 고르고 훑어보며 느끼는 책에 대한 기쁨과 감사하는 심경을 적었다.

 

첫째 연에서,

 

'그냥 쳐다만 봐도

난 탐욕이 생기네, 마치

갓 구운 빵들을 보듯이,

선반 위에 놓여 한 입 베어 먹기를

기다리는 - 이것,

그리고 저것 - 난 고르네

행운의 기쁨에 들떠,

감미로운 풀밭의 소처럼

그것들 사이를 거닐며.'

 

라고 하였다.

 

노천 서점에 널려 있는 책들을,

 

'한 입 베어 먹기를 기다리는' (waiting to be broken open)

선반 위의 갓 구운 빵들' (freshly baked loaves on their shelves)

 

에 비유하였다.

 

그 갓 구운 빵과 같은 책들을,

 

'쳐다만 봐도' (Just looking at them),

시인은 갖고 싶어 '탐욕스러워진다' (I grow greedy).

 

'행운의 기쁨에 한껏 들떠' (in a mood of exalted luck),

'이것저것' (that one and that)

 

'훑어보며' (browsing) 책을 고르는 시인을, 마치 '감미로운 풀밭의 소가 이리저리 풀을 뜯는' (browsing among them like a cow in sweetest pasture) 모습에 비유하였다.

 

둘째 연에서,

 

'삶은 계속 이어지네

그들이 읽히기를

기다리는 한 - 미래를 열어 나가는

활자로 된 이 길들, 페이지

또 페이지, 모든 책은 각자의

멀어져 가는 지평선을 가졌네

난 양손에 한 권씩 드네,

날 여기 지상에 눌러 앉히는

신기한 밸러스트1처럼.'

 

라고 하였다.

 

책이 있는 한, 인류 문명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다. 개인의 경우에도 책을 읽는 한, 그 삶은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감을 시인은 시사하고 있다.

 

'삶은 계속 이어지네

그들이 읽히기를 기다리는 한'

(life is continuous

as long as they wait to be read)

 

라고 하였다.

 

책은 '미래를 열어 나가는 길' (these inked paths opening into the future)이며, 책을 읽을 때마다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페이지 또 페이지,

모든 책은 각자의 멀어져 가는 지평선을 가졌네'

(page after page,

every book its own receding horizon)

 

라고 하였다.

 

시인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기쁨과 자신의 삶의 의미를 책에서 발견하고 있다.

 

'난 양손에 한 권씩 드네,

날 여기 지상에 눌러 앉히는

신기한 밸러스트1처럼.'

(And I hold them, one in each hand,

a curious ballast weighting me

here to the earth.)

 

이라고 하였다.

 

 

1 밸러스트(ballast)는 배나 비행선 등에 무게와 안정감을 주기 위해 바닥에 놓는 무거운 물건을 말한다.

 

The bookstall

 

By Linda Pastan

 

Just looking at them

I grow greedy, as if they were

freshly baked loaves

waiting on their shelves

to be broken open - that one

and that - and I make my choice

in a mood of exalted luck,

browsing among them

like a cow in sweetest pasture.

 

For life is continuous

as long as they wait

to be read - these inked paths

opening into the future, page

after page, every book

its own receding horizon.

And I hold them, one in each hand,

a curious ballast weighting me

here to the earth.